강아지가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주사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며 증상 완화를 위해 많은 양의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면역억제제, 항생제, 위장약, 인지장애개선약을 처방받았고 그 중 면역억제제로 사용된 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했는데요, 오늘은 강아지 스테로이드 복용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
스테로이드는 알고 보면 정말 유용하고 여러 방면으로 효과가 뛰어난 약입니다.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스테로이드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는 것은 아마 ‘부작용’때문일텐데요, 사실 스테로이드는 알고 적정량을 사용하면 굉장히 효과가 뛰어난 약이지만 그렇기에 많이 사용되고, 그 좋은 효과 덕에 오남용되어 결국은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많아져 스테로이드 = 부작용이라는 단어가 자동완성 되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병, 면역억제, 소염(귀 염증 등) 효과 등 수의학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병이 아니라 일반적인 질병에도 종종 사용되는 것이죠.
우리 강아지 역시 육아종성 뇌수막염 진단 전 귓병으로 인해 동네 동물병원에서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소량으로 3일 정도 복용하면 금세 증상이 좋아졌습니다.
선생님들이 하는 말이 모두 같았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양날의 검이라고요.
아이 역시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을 처방 받고 경련, 발작 등의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스테로이드 용량이 많고, 장기 복용한 탓에 간수치의 상승을 비롯한 부작용 들을 겪고 있습니다.
강아지 스테로이드 복용 시 오는 부작용
1. 식욕이 왕성해짐
안 그래도 먹는 것밖에 모르던 아이였는데, 요즘 들어 식탐이 더해져 어떨 때는 아주 불쌍해 보일 지경입니다. 밥을 먹고도 아쉬운지 빈 밥그릇을 핥고 바스락 소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왔습니다.
아프고 나서 살이 많이 빠지고(5kg → 3.7kg) 안쓰러운 마음에 처음엔 보양식을 잔뜩 해 먹였습니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왕성한 식욕으로 체력은 금방 되찾았으나 급격히 살이 찌는 상황이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아 요즘은 다시 조절 중입니다. 그런데 아주 안쓰러워요. 😢
2. 물을 많이 먹음
원래 물은 목 축일 정도만 간간이 먹던 아이였는데 이젠 금세 물통을 비웁니다. 잠깐 깜빡하면 물 그릇을 비우고 쳐다보는 일이 많아져 반자동 급수 물그릇을 사다 두었습니다. 대략 1L 정도 물을 담으면 하루 반나절 만에 다 마셔버립니다.
3. 당연히 소변을 자주 봄
물을 많이 마시게 되니 소변량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횟수도 증가했습니다.
처음엔 ‘우앙 배변 패드 값 만만 찮겠구나…!’ 했는데 인지장애가 온 요즘은 아무 곳에나 쉬를 하거나 미끄러져서 그 위를 구르는 일도 많아져 너무 골치가 아픕니다. 😩
4. 호흡이 빨라짐. 자주 헥헥 거림
처음엔 긴장하거나 더울 때 헥헥하며 숨을 거칠게 쉬는 줄 알았는데, 스테로이드 복용 후 에어컨을 틀어놓은 실내에서도, 심지어 잠잘 때도 심하게 헥헥 거리는 증상을 발견합니다. 매우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혓바닥을 길게 내밉니다.
이때 강아지의 몸이 뜨끈하면서 혓바닥 색이 보통의 붉은색이면 스테로이드 복용의 부작용인데 만에 하나 헐떡이는 강아지의 혓바닥 색이 파랗게 느껴진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야합니다.

5. 배가 불룩해짐
전화 통화로 주치의 선생님이 항상 먼저 물어보시는 증상 중의 하나가 “혹시 배가 불룩한가요?”였습니다. 아직 우리 강아지는 배가 불룩해진 정도는 아닌데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강아지의 경우 피부가 얇아져 약해지거나 배가 볼록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증상은 자세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6. 간수치 증가
처음부터 항상 혈액검사 할 때 중요시 봤던 수치 중에 하나가 간 수치였는데, 장기간 복용하는 요즘은 이 수치가 의미 없어져 한동안 혈액 검사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유의미한 간 수치가 시뻘건 색으로 3,000이상으로 표시되고 제대로 얼만지도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간 수치가 조금 내려도 차트상 달라질 수치가 아닌 터라 매번 검사하지 않고 텀을 길게 잡아 검사하는 중입니다.
강아지 스테로이드 복용 방법
충분한 상담 후 처방 받은 양은 제대로 먹이자
스테로이드 복용 시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주치의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정확히 내리는 진단에 따라 복용량과 기간을 따라야 하는데요, 요즘 스테로이드라면 무조건 난색 하는 보호자들이 많아 받아오는 약을 먹는 도중 중단하거나 빼고 먹이거나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병은 병대로 낫지 않아 다시 또 약을 먹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처방해준 주치의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처방받은 약이라면 처방전에 따라 잘 먹여주세요. 애초에 처방전을 믿기 어려운 병원이나 주치의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여러 군데 병원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효과가 보인다고 바로 중단은 금물
또 스테로이드는 복용 후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몸 자체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분비하는 부신이라는 장기가 위축되는데 이때 갑자기 스테로이드를 중지하면 아이들이 외부 스트레스에 방어와 대응을 할 수 없어 기력 소실, 구토, 설사, 식욕부진, 쇼크 등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부신은 신장 위에 인접한 한 쌍의 작은 장기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몸이 흥분하거나 긴장할 때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활을 하는 기관으로 부신이 기능이 상실되거나 망가진다면 또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스테로이드 복용은 서서히 줄여가면서 몸과 장기가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우리 강아지의 경우 첫 입원 때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증상을 바로 잡았다가 조금씩 줄이고 있는데 가끔 줄였을 때 경련, 발작 증상이 찾아와 다시 이전 스테로이드 용량으로 돌아간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는 2월 초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간 약간 많은 양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