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음료 및 식품에서 사용되는 아스파탐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섭취량에 대한 주의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선 아스파탐에 대한 이야기와 적절한 섭취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스파탐이란 무엇인가?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가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의 단맛을 가진 인공감미료입니다. 달콤한 맛을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학 구조에 당을 포함하지 않아 제로칼로리를 비롯한 무설탕 음료와 디저트, 간식에 첨가되는 설탕 대체제입니다.
설탕보다 달아 적은 양으로도 단맛을 낼 수 있고, 가성비도 좋지만, 특유의 끝맛에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류 감미료 가운데 설탕과 가장 비슷한 맛이 나는 터라 열을 가하는 식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스파탐은 높은 온도에서는 쉽게 분해되어 제빵이나 조리가 필요한 요리에는 사용이 어렵습니다.
아스파탐의 주요 용도
아스파탐은 낮은 칼로리를 제공하면서도 단맛을 내는 다이어트 제품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제로 음료, 곤약 젤리, 제로 초콜릿 등 당은 없지만 낮은 칼로리, 단맛을 내야 하는 제품에 주로 사용됩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를 위한 대안이기도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하므로 고당도 음료나 간식을 멀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데 아스파탐은 단맛을 내면서도 혈당 농도에 변화를 주지 않습니다. 실제로 당뇨병을 가진 지인은 평소 간식을 즐겨하진 않지만, 먹게 되는 경우 아스파탐,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이 첨가된 간식류만 찾고 집에서 음식 조리 시 알룰로스 등을 사용해 당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아스파탐, 발암물질로 분류되다
1974년 미국 FDA 승인 후 계속된 유해성 소문
얼마 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 2B군으로 분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스파탐은 1981년 미국 FDA 승인 이래 세계 90개 나라 이상에서 섭취하며 안전하다고 밝혀왔던 식품첨가물입니다. 본래 1974년 첫 승인되었다가 승인 절차상의 오류가 발견되어 승인 취소 후 추가 시험을 거쳐 7년 뒤 재승인된 사례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랜 기간 아스파탐을 둘러싼 루머도 다양했는데 아스파탐의 특허를 가지고 있던 기업이 FDA를 매수했다거나 뇌종양 유발 우려가 있다거나 다이어트는커녕 체중 증가를 불러일으킨다는 등의 다양한 소문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한 연구 결과로 아스파탐의 식품첨가물 이용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연구 결과 끝에 아스파탐은 안전성도 상당수 확인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WHO 발암 분류 2B 등급의 의미
매우 엄청난 유해 물질 처럼 여겨집니다. 발암물질 2B군이라니. 뭔진 자세히 모르겠지만 매우 위험한 물질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 물질이 이젠 없이는 못 사는 아스파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WHO는 발암물질을 다양한 등급으로 분류합니다. 아스파탐은 2B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렇게 두고만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 김치, 피클, 젓갈, 장아찌류도 2B군에 포함됩니다. 갑자기 눈이 둥그레집니다. 😮 적색육 소고기, 돼지고기, 65°C 이상 뜨거운 물은 2B군보다 더 높고 좋지 않은 2A 군에 위치합니다. 갑자기 의심이 듭니다. 🤔
발암물질 등급을 좀 더 상세히 보겠습니다.
WHO 산하 IARC의 발암물질 등급 분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발암물질 기준을 아래와 같이 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커피가 25년간 2B군에 등재되어있다가 2016년에 발암물질에서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확실히 암을 유발하는가에 따라 나눈 기준으로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충분한 연구와 실험을 거친 1군과는 달리 2B군의 경우 사람과 동물 실험에 제한적인 증거로 만들어진 결과값인 것입니다.
| 등급 | 정의 | 예시 |
|---|---|---|
| 1군 | 활실하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 술, 담배, 가공육, 방사선, 석면 등 |
| 2A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개연성이 있는 물질 | 적색육(돼지/소 고기), 고온의 튀김, 65°C 이상 액 등 |
| 2B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가능성이 있는 물질 | 김치, 피클, 장아찌, 휴대폰 전자파 등 |
| 3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류가 곤란한 물질 | – |
| 4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 | – |
그래서,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괜히 불안감만 조성한 WHO와 언론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지금처럼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스파탐을 퍼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아스파탐이 위험하다고 해서 제로 콜라를 두고 기존의 설탕이 가득한 콜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설탕은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제로 음료 섭취에 대비해 암 위험도가 월등히 높습니다.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은?
고로 아스파탐은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되었지만 일일 권장 섭취량엔 변화는 없습니다. FDA에서 제시한 아스파탐의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당 40mg입니다. 체중 60kg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에 막걸리(750ml) 33병, 캔 음료(250ml) 55캔 정도 먹어야 채울 수 있는 수치입니다.
아스파탐은 됐고, 일상생활 하며 주의할 점
아스파탐이 위험하다고 해서 아스파탐 첨가물을 제외한 막걸리를 찾아 드실 건가요?
우리가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매년 800만명이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60만명이 술에 의한 암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미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면 위험 물질을 다루거나 황사가 심한 날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시지나 햄, 소고기, 돼지고기의 섭취를 줄이며 고온의 튀김 즉 치킨을 멀리하면 됩니다. 보통 일반인이라면 웬만한 생활 습관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긴 합니다.
그냥 괜한 아스파탐 걱정말고 지금처럼 잘 생존… 살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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