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육아종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해당 질병에 대한 추가 증상과 예후, 치료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약물 치료가 가능한 증상으로 보여져 스테로이드를 기반으로 맞는 약물을 찾고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치료 과정에서 쓰였던 강아지 항암치료 효과와 부작용, 주의사항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육아종성 뇌수막염 진단
가족 입장에서는 어찌 되었든 경련과 발작으로 벌벌 떠는 아이를 진정 시키고 원래 모습과 생활로 되돌리고자 하는 희망이 가장 컸기 때문에 주치의 선생님이 권해주는 치료 방법을 모두 따랐습니다.
사실 가족들도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 전적으로 의료진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련된 내용 이해와 공부는 강아지 치료를 진행하면서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혈액 검사, 엑스레이 검사로도 찾지 못했던 증상을 MRI 촬영을 통해 뇌에 염증을 확인했으며,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다행히 약물 치료가 가능한 육아종성 뇌수막염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최종 전달 받은 병명은 ‘원인불명의 뇌수막염’이었습니다. 아직 수의학에서는 조직검사 등 분석 검사가 불가능해 해당 병명을 원인불명이라 칭한다 했습니다.
처방은 약물과 항암치료
다행히 괴사성보다 예후가 좋다는 육아종성이라는점에서 안심을 했지만 상담 후 또다시 근심이 생겼습니다. 치료 처방으로 엄청난 약의 약물과 항암치료를 권장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몸에 열이 올라 입원 케이지엔 아이스팩이 가득하고 또 숨을 고르게 쉬지 못해 산소치료까지 하는 아이를 보고는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은 모조리 해보기로 마음을 먹게 됩니다.
엄청난 양의 약물 처방
약물의 경우 항생제, 스테로이드, MMF, Cyclosporine을 포함한 면역억제제 3종과 항생제, 위장약 등을 처방받았고 이후 몇 달 뒤 추가로 인지장애 개선 약까지 먹게 되었습니다. 😢 이후 매번 아이 상태와 간수치를 체크하면서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여가긴 했지만 아침저녁 먹게 되는 약이 상당했고 약물의 효과가 괜찮았던 만큼 부작용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약물 치료에 관해서는 이후 별도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강아지 항암치료?
질병이 암도 아닌데 항암치료라니 의아했지만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았고 또 그 치료 효과 역시 나쁘지 않다고 하니 바로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미 강아지 뇌수막염 치료에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뇌수막염의 원일을 자가면역성이라고 보고 다양한 면역억제제 약물과 함께 시타라빈(Cytarabine)이라는 항암제를 강아지 항염 용량에 맞춰 피하 투여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항암제 성분이지만 용량을 낮추어 주사할 경우 뇌수막염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강아지 항암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주의 사항
항암치료는 당일 불가하고 입원 준비를 해야 하며, 기존 항암제 용량을 염증 대비 용량으로 많이 낮추지만, 입원 기간 동안 오전·오후로 나누어 하루 2회 주사한다고 했습니다. 첫 항암치료를 앞둔 우리 강아지는 이미 입원 중이라 별다른 입원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바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강아지 항암치료 효과는?
우리 강아지는 지금까지 4차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텀은 빠르면 3주마다, 컨디션이나 상태가 좋아 보일 땐 한 달 이후 받은 적도 있고 반대로 급격히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땐 당겨서 2주 만에 다시 항암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1차 항암치료
효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매일 면회를 했는데 항암치료 후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련에 고열로 음식도 잘 먹지 못하던 아이가 그릇에 코를 박고 밥을 먹기 시작했으며, 사정없이 떨려 걷기 힘들던 왼쪽 다리도 힘이 들어오는지 스스로 걷기도 했습니다. 경련과 발작으로 입원한지 4일차 아이가 드디어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항암치료 단독 효과가 아니라 다른 주사치료와 약물치료가 잘 맞았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이겠지요.
2차 항암치료
2차 항암치료는 3주 후 진행했습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하루 입원 후 항암치료 잘 받고 퇴원한 아이는 최상의 상태를 보여줬습니다. 마치 스팀팩 받은 게임 캐릭터처럼 너무나도 쌩쌩해 보였습니다. 발병 전보다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 이게 항암치료의 효과인가?”
라고 느끼기가 무섭게 그날 새벽, 퇴원 6시간 후 재 발작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달려갑니다. 🥲
해당 재발작 증상은 항암치료 영향이라기 보다 줄여서 복용한 스테로이드에 영향인 듯 했습니다. 원래 복용했던 스테로이드 양으로 되돌아 오니 다시 원래 컨디션을 되찾았습니다.
3차 항암치료
2차 항암치료 후 3주가 지나 진행했고 이후도 밝은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심지어 스테로이드 양을 줄여보았는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주었습니다. 슬슬 약발이 잘 받는 것 같아 안심합니다.

4차 항암치료
4차는 조금 앞당겨 2주차에 진행하게 됩니다. 아이가 3차 항암치료 후 2주 만에 다시 대발작과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을 보였기에 항암치료를 기존과 다르게 1주일 당겨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이날은 피하가 아닌 혈관에 직접 주사하기에 이릅니다. 그럴 정도로 아이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마치 첫 발작과 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처음 내원했을 때 정도와 증상이 비슷했습니다.
다행히 혈관을 통한 항암치료와 가능한 항경련제를 몽땅 투여해 큰 발작은 멈췄지만 아이는 호흡도 힘들어 하고 크고 작은 후유증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4차 항암치료 이후 효과가 나는 건지 특별히 증상이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추가적인 항암치료는 재진일 마다 검사 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인지 지금까지 발작은 없고 추가 항암치료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느끼는 강아지 항암치료 효과 총평
항암치료 효과는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특히 손쓰기 어려운 상태에서 약물치료, 주사 치료와 병행하며 항암치료를 진행했을 때 아이의 증상이 바로 잡히는 것만 봐도 효과가 좋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항암치료 직후 그 효과는 굉장합니다. 위에도 잠깐 작성했듯이 스팀팩이나 보약 먹은 것처럼 날아다닐 정도의 컨디션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약발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 눈에 보입니다. 항암치료는 단독으로 병을 낫게 하는 치료이기 보단 다른 치료와 병행했을 때 증상을 완화 시키는 치료로 보입니다.
입원과 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틀 내내 주삿바늘 꼽고 누워있는 우리 강아지도 안타깝지만, 항암치료한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때 이 치료를 하지 않았으면 아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을 테니까요.
강아지 항암치료의 부작용과 주의사항
담당 주치의 선생님께 들은 부작용 중에 기억나는 내용은‘강아지가 입맛이 없어 하거나 기운이 없을 수 있다. 설사 등을 할 수 있다’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강아지는 아픈 와중에도 식욕이 매우매우매우 왕성해 별다른 부작용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묽은 변 보는 정도의 부작용을 제외하곤 모두 괜찮았습니다.

이후 인터넷을 통해 강아지 항암치료 이후 상태를 찾아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안내가 있었습니다. 행여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고 싶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또한 아주 중요한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매우 소량이지만 항암 물질이므로 치료 직후부터 2일 정도까지 강아지의 용변을 관리할 때 장갑을 끼거나 별도 도구를 이용해 처리해야 합니다. 절대 맨손으로 하지 않고 더군다나 어린아이들이 함께 있는 가정이라면 강아지 대소변 처리를 더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강아지랑 증상이 너무 비슷하고, 병원에서 앞으로의 치료 계획에 대해서 소견주신 과정과 너무 똑같아서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저희아이는 1살 말티즈이구요
최근 갑자시 발생 된 발작증상으로 MRI 촬영 루 뇌수막염 진단받고 약물치료 진행중이고 곧 시타라빈 시작 될 예정입니다.. 저는 시타라빈이 너무 독하다고하여 걱정이되더라구요.. 아이는 괜찮아졌다고하니 또 마음이 움직이기는 하는데 너무 어리고 작은 아이라 걱정이 되네요 ㅠㅠ
안녕하세요. 아이가 많이 어리네요. 더 안타까워요.
저희 아이는 항암할때 일시적으로 효과가 매우 좋았어요. 하지만 항암 치료 후 효과가 사라질 때쯤 다시 컨디션이 나빠지다가 4회차 마치고는 한동안 쭉 괜찮아져 항암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이름이 항암치료라 더 겁이 나고 그렇지만 아이에게 쓰는 용량은 아주 적다고도 하고, 외에 치료 방법이 딱히 없으니 저희도 믿고 진행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믿고 아이 치료를 맏길만한 의료진이 있는 곳이라면 저는 치료하시는데 큰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저희 아이는 항암치료 당시 결과는 좋았어요. 그러다 운이 좋지 않게 치매(인지장애)로 발달되어 시력도 상실하고… 그냥 매우 좋지 않은 케이스 같아요.
다행히 괴사성이 아닌 육아종성 뇌수막염이 예후가 좋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저희 아이는 그렇지 못했어요. 아이의 증상, 컨디션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아이들 후기 엄청 찾아보았는데요, 같은 육아종성 뇌수막염인데 3~4년은 너끈히 더 지낸 친구들도 많습니다.
아이도 견주님도 매우 응원합니다. 힘내세요.